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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나의 이야기

행복한 기다림.

by tick-tock! 2008. 8. 28.


  전화가 왔다.

"저 지금퇴근해요.."

10시가 막 넘은시간.

"오늘은 좀 일찍 나왓네요?"


"응. 같이 야근하던 분이 같이 나가자 해서요.."


"목소리 왜 그래 기운이 없어?"


"아.. 튜닝 작업이라는게 그렇자나.. 코딩이 좀.. 그래서 ^^"


"으응.. 그거... 오늘 피티는 ? 잘 했어?"


"아. 그건 잘 끝났어요 반응도 좋았구 ^^"


"잘했네 ^^ 고생했어요 ^^ "


"아후.. 근데 나 너무 바보 같아서.."


"... 어디서 내료?"


"어? 00 에서 내리지. 왜요?"


"걸루 나갈까?"


"에? 시간 늦었자나 ㅇ_ㅇ 내가 하나 더 가서 내릴께. 여까지 오지 마요."


"그래 ^^ 그럼 00 지나서 전화해~ 내가 글로 나갈께 ^^"


"네 ^^ 이따봐요 ^^ "  "응"


요즘 이친구 매일같이 야근을 한다.
일찍끝나야 11시 기본 12시. 아파서 이틀 빼묵고 생각했던것 보다 해야할 일이 늘어 나고..

스토리 보드가 없어서 하나하나 체크 하며 해야 하는 코딩 작업.

규모가 규모이다 보니 라인없이 하는 작업이라는게 수월치 않을것이다.

작업자가 여러번 바뀌면서 내용도 많이 바뀌고..

피엠도 모르는 부분이 있을정도로 자료도 없고,

기초작업 시작부터 만들어놓은 문서들 없이 하는 튜닝작업이라는게 새로 만드는것보다 어려울거다.
처음부터 작업을 한 게 아니니 말이다.

아마..
스토리보드를 작성 하면서 작업을 할것이고.. 진이 빠지는일 일꺼다..

게다가..
튜닝 작업이라는게... 결과물이 이미 있는 상태에서 업을 시키는일이니.. 부담감도 많을것이고...

그래도
못할꺼라 생각 하진 않는다. 잘 할것이다. 능력 있는 놈이니까 말이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전화기를 손에 들고 전화를 기다리고 앉아 있었다.


으흠~ 언제쯤 도착 할끄나?


띠리리리링~


"나 00 지났어요"


"응~ 나 막 나갈라고 하고 이썼어. 그믄 정류장서 만나"


"네."


한밤중 늦은시간. 인적이 드믄 길. 이어폰을 끼고 걸어 가는길.


학교 당길때 말고는 이시간에 걸어 본적이 거진 없는 내가 좋아 하는길.


콧노래가 나왓다.


마중이라... ㅎㅎ. 내가 이친구 마중을 나가본적이 있던가?


다른 친구들이랑 만날때도 마중이라는것 해본적 없는거 같은데..


작은 설레임.


지쳐서 내린 그 친구를 만나면 뭔얘기를 먼저 해 줄까?


나와 있는 날 보면 반가울까? 좋아할까? 냐하~ 발걸음이 가볍다


 

드디어 버스 정류장.


언제내리나~ 정류장을 서는 버스마다 보고 있었다. 

하나. 두울. 세엣.. 도착할때가 지났는데 ㅇ_ㅇ


안오넹~ 흠냥.


뒤를 돌아보는순간. 그 친구의 뒷모습이 보였다.


아핫 언제 내렸지? ㅋㅋㅋ


"어~이. 언제 내렸어?"
 
"응? 아까 둘러봤을때 아무도 없었는데 ㅇ_ㅇ"


"응 나둥. ㅋㅋㅋ 우리가 그리 작은 덩치들은 아닌데 우찌 안보였을까? ㅋㅋㅋ"


"그러게"  "가자~"


"오늘 피티는 어땠어?"

"아 오늘...."


회사에서 있던 일을 얘기 하며 걷기 시작했다.


살며시 잡아주는 손.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그 친구 집으로 향해 걸었다.


처음이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느낌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이친구는 매일 같이 날 기다리면서 이런느낌이었을까?


옆에서는 힘들었던 회사일을 얘기 하고 있는데
난 마냥 웃음이 나왔다.


담번엔 버스 정류장에 불시에 나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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