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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나의 이야기

아프다는것...

by tick-tock! 2008. 8. 17.

이빨이 부러졌다 =_=;;; 뿌리쪽을 누르며.. 겁나 아프다....

목욜 저녁늦게.... 금욜은 빨간날인데... 진통제 칵테일을 만들어 먹고 기절해 있었다...

그리고 토요일... 밤새 통증에 시달리며 하룻밤을 지새우고.. 아침부터 반쪽이를 괴롭혔다...

"이빨 아프다.. =_=;;; 병원에 같이 가줘... =_=;;;"

그래서 반쪽이를 끌고(?) 치과를 갔다.. 세상에 치과 좋아라 하는 사람이 치과의사 빼고 누가 있을까....

원체 이빨이 약해가.. 조심조심.. 하는편인데.. 이건 불가항력이었단말이다.. 젠장... 치과 무섭다...

반쪽이를 괴롭혀서 미안한데... 무서운걸어쩌란 말이더냐.. 젠장...

치과 치료가 끝나고... 마취가 깨도 안한 입을 하고선.. 반나절을 굶어 난폭해져 가는 반쪽이와 함께 밥을 묵으라 갓따...

마취가 덜깬 덕분에 아무생각없이 입술을 와작 씹어 버렸다... 우씽...

슬슬 마취가 깨 오고 ... 통증의 시간...

반쪽이가 날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영화를 보자 나섰다.

아마.. 딴데 신경써서 아픈걸 덜어 주고 싶었던걸꺼다.. 고맙게 말이다...

몇일 잠을 설쳐 그랬을까나... 졸았다 =_= 아마.. 다른 영화였음 기냥 뻣어 잤을거다 ㅋㅋㅋ

영화 보고 집에와서도 밤새 잠을 설치는 통증에 엎드려 기절해서 오늘 오전을 보냈다.

오후에 통증이 덜어지고 나니 진통제덕분에 속이 쓰린것이 뭔가 먹어줘야 할것 같아 냉장고를 열어 보니..

집에 곡기가 아무것도 없는거 아닌가!!! 아싸....

반쪽이 더라 장을 보라 가자 그랬더니 나오겠단다.

"집에 몸살약 있어요?" " 몸살약??? 아파?"

"응. 갑자기 밥먹고 났더니 몸살이 나는거 마냥 몸이 으슬으슬 하네"

"지난번에 사다준 감기몸살약 남은거 있는데 급한데로 그거라도 먼저 먹어볼래?"

"집앞에 가서 전화할꼐요" "넹"

이빨이 아파왔다. 젠장..

집앞에 도착한 반쪽이 한테 약을 먹였다.

차를 타고 마트로 이동하는 길에.. 반쪽이가 끙끙 거린다.

"차 돌리자 집에 가자." "....미안해요...."

대답을 안했다. 젠장..

집근처에 차에서 내리면서 좀 냉하게 내려 버렸다.

신경쓰였던걸까.. 문자를 보내왔다..

 

미안하단다..

     지가 뭐가 미안해 -_- 내가 못난놈인거지 =_=;;

자기 몸관리 못해서 미안하단다.

    조심한다고 아플것 안아파 온다냐 -_-

약 챙겨 먹고 자란다.

    누가 누굴 걱정 하는것이더냐 =_=

 

난 아프면 화가 난다...

내가 아프건 남이 아프건.. 아프다는것을 참 싫어 하는 이 나쁜승질...

어떤이들은 아프다 그럼 옆에서 위로도 해주고 아프다 엄살을 피워도 받아 준다는데..

난 어째 이럴끄나.. 아프다는걸 알면 바로 화부터 난다.

아프면 아프다 말하고 안오면 되는걸 왜 나왔냐는 말 부터 나오는 건.. 어쩔꺼시더냐...

많이 서운할꺼다...

아플땐 별거 아닌것도 금방 서운해 지곤한단다.

본심은 아닌데.. 화부터 내고 나서 걱정을 한다..

고쳐야 할건데... 그러면 안될껀데...

상처를 준다...

 

난 일년에 한두번씩 크에 앓는다.

병원에 실려 가거나 입원을 할정도로 크게 말이다.

몇해전

그때도 죽을 만치 아팠던 적이 있다.

혼자살다 보니 얘기를 안하면 아무도 모르고 지나갈때가 많다.

그저 평소에 자주 걸리는 감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더랬던것...

한밤중에 반쪽이가 어찌할줄 몰라 나를 차에 실고 이리저리 문이 열린 약국을 찾아 헤맸다.

차에서 자다 깨다... 가물가물.. 눈감았다 떠보면 다른곳에 차가 서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헤맸던걸까...

밤새 잠한숨 안자고 내 옆에서 꼬박 밤을 새워 간호를 해준 반쪽이...

아침 날 밝자 마자 병원에 데리고 가줬다.

그때도 괸찮다는 말만하고..

옆에 있는 반쪽이 한테 계속 그냥 혼자 냅두라고만 하며 짜증을 무지하게 냈더랬다.

고마운놈...

 

그날이 생각난다..

많이 미안하고 고맙고...

내일은.. 아침일찍 전화를 해 봐야겠다...

미안하단말을 먼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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