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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그녀석 이야기

떡뽁이

by tick-tock! 2008. 8. 8.

 

* 집에 밥이 없다. 배가 고프다는 허기짐보다는..

 

뭔가 먹어야 하겠다는 기운없음?

 

귀찮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 배가 무신 죄라고...

 

쥔장 잘몬 만나 맨날 맨날 그득그득 곡기를 몬채워, 아니 안채워주는 불량 쥔 만나 고생인것을...

 

12시가 다 되가는 시간 살짝 반쪽이 한테 전화를 걸엇다.

 

"뭔가 배를 채워 줘야 할것 같으다.."    "오늘도 암것도 안먹었어?"

"뭐.. 딱히 그런건 아닌데... 배가 고픈것 같으다..."   

"집에 들 가는길에 떡복음 배달좀 해주고 가~"     "네에~"

 

한 삼사십분쯔음 집앞이라 전화가 와서 뛰 나갔다.

 

"고마워~!"    "2인분 사왔어~ 낼도 굶지는 말고 이거로 요기라도 해"

"헙!! 2인분!! 아마 오늘 자기 전에 다 묵어 버릴껄?"     "^^"

"암튼 고마워!! 잘먹울께~ ^^"   

 

집에 깜장봉다리를 들고들어와 책상에 앉아서 포크를 입에 물고 봉투를 열고는 슬며시 웃음이 흘렀다

 

이좌식.. 날 너무 오래 본거다 . ㅎㅎㅎ

 

있으믄 있는대로 배가 불러도 밥그릇을 비우는 내 습성을 간파한 이놈좌식.

 

1인분씩 두봉다리! ㅎㅎㅎ

 

왜 다 먹는다는 내말에 웃음만 흘렸는지 ㅎㅎㅎㅎ

 

세심한 배려. 따스하다.

 

별거 아닌듯한 이 두 봉지의 떡볶이.

 

나에겐 너무나 ... 그 친구의 마음을 받은것 같아 행복한 웃음을 흘린다.

 

누군가 나를 알고 있다는것. 한번도 이런 생각 해 본적 없던 나로서는 므흣~ 마냥 웃음이 난다 ^^

 

그런데 말이다...

 

떡뽁기는 맛이 없었다 크하하하~~!!!

 

그래도 맛나게 먹어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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