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이 피었다.
내가 아주 어릴적엔 동네 곳곳 나팔꽃이 안피어 있는 곳이 없었더랬다.
국민학교 다닐적에,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나팔꽃은 공기가 좋은 곳에서만 피는 꽃이라고,
서울시내에 나팔꽃이 이래 많이 피는 동네는 우리동네 뿐이 없을꺼라시며
그만큼 동네가 깨끗하다는거라고.
우리동네가 공기 좋은 동네라고
좋은곳이라 하셨더랬다.
그냥 그러려니
우리동네엔 그냥 나팔꽃이 계속 많을줄만 알앗따.
그래서 별로 소중한것도 모르고 봐왔다고나 할까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점점 커 갈수록
나팔꽃이 눈에 안띄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나팔꽃을 찾아볼수 없었더랬는데..
오늘 병원을 당겨오는길에 집앞에서 나팔꽃이 무성하게 피어있는것을 봤다
어찌나 방갑던지
"이게 몇년만이니~ ^^"
한참을 그 앞에 앉아서 바라보고 앉아있었더니
할아버지 한분이 지나가시면서 물으셨다
"나팔꽃 처음봐?"
"예??"
"옛날엔 많았었는데 요즘은 보기 힘들지.. 학생은 처음보는거지?"
"아. 아네요 ^^ 어릴때 보고 봐서 반가워서요 ^^"
"^^"
방가워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