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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그들과의 이야기

노을과 친구

by tick-tock! 2008. 9. 2.


노을.

예전에 정말 감성에 푹 젖어 살던 친구놈이 하나 있었는데말이다...

언제나 말도 곱게곱게. 사근사근. 조근조근...

맑은 하늘 구름을 멍하니 넋놓고 바라보다

"수제비 먹으러 가자!"

라고 내 손을 잡아 끌던 엉뚱한 그친구.

사내녀석 답지 않은 예민함과 섬세함이 넘처나던 놈이었다.

하루.

그놈과 한강다리위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던날.

나름 그놈 분위기 맞춰 준다고 뱉었던 말.

"야~ 노을 진짜 멋지다! 서울 하늘에서도 이런 멋진 노을을 볼수 있따니 좋은걸~"

"음. 노을은 공해덩어리로 인해 생기는건데 뭐."

"ㅇ_ㅇ...."

아마...

다른 사람이 그래 말했떠라면

지금처럼 강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진 않았을텐데...

그놈 입에서 '노을=공해'라는 말을 들으니

무진 생소했던  기분.

뭐 하고 살라나?

여전히..

싯구절 같은 말들을 하믄서 살고 있을라나..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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