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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그들과의 이야기

우리집 똥깡아지

by tick-tock! 2009. 12. 24.
HP PhotoSmart 618 : 2002-04-18

우리집 똥깡아지 녀석. 저렇게 귀여운때도 있었는데 -_-
태어난지 채 한달도 안되던 그때 그모습.
이녀석을 데려오던날이 아직도 생생한데...
야무지게 다문 입이랑 저 건방져보이는 자세라니 -_-
저때랑 지금이랑 별로 달라진것도 없어 보인다 -_-
애기 침대 테두리에 양손을 올리고 날 빤히 쳐다 보다 졸렸더랬나부다 주르륵 미끄러져 내리던 녀석의 모습에 반해서
녀석을 집으로 데려왔다
화장실도 못가려서 벌도 무진 많이 받았는데 말이다...훗...
 이제는 벌써.. 나이가 산만큼 먹은데다가..
먹는걸 워낙 좋아하고 또 아부지의 사랑을 한몸에 받다보니
먹는거 안가려 먹어 비만견이 돼 버린 우리 뚱띵이 녀석.
...
저 사진을 찍고 얼마 안있어서
정말 심하게 앓았다.
멍멍이 홍역.
저녀석 이전에 키우던 녀석들 중에
홍역으로 잃어버린놈이 하나 있었다.
그때의 기억때문이었을까.
덜컥 겁부터 나서 애를 끼고 살았다.
매일 미음만들어 먹이고 밤새 잠도 안자가며 애를 돌봐주고..
여기저기 병원이란 병원은 다 돌아 당기면서
애기 진료를 보고..
다들 안되겠다.. 집에 데려가서 편하게 해주라는 말만 듣기를 수차례...
수소문끝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찾아간 병원.
집에서도 한시간도 넘어 걸리는 먼거리에 있는 병원을 찾아갔다.
선생님을 보자마자 울음이 날것 같았다.
이녀석 진료만이라도 봐주세요...다들 가망 없다 그러시기만 하시고 주사조차도 못맞았어요...
약이라도 약이라도 먹어볼수 있게만 해주세요..
주머니에서 꺼내서 진료실 책상위에 아이를 꺼내놨을땐
눈조차 뜨지 못하고 숨만 색색거리고 있었던 이놈...
어느병원에서도 다 가망없다 진료도 제대로 보지 못한놈을
광진병원 선생님은 봐주셨다.
주사도 놔주시고 약도 주시고..
애를 안아주시며 나을수 있다고 나을꺼라던 그때 그 선생님..
이녀석에겐 생명의 은인인거다.
그렇게 일주일을 병원과 집을 오가며 녀석은 점점 기운을 차렸고
언제그랬냐는듯 멀쩡해졌다
ㅎㅎㅎ
그리고 지금도 우리집에서 대장노릇을 하며 지내고 있는
내가 지 친구인줄 알고 있는 뚱띵이.
그때 그 선생님은 안계시지만.
지금도 같은 병원에 다니고 있다.
요즘 선생님의 걱정은 저녀석의 비만 상태 -_-
식이요법이 절실하다 하시지만...
아부지! 제발!! 먹는거좀 주지마세요! 오래 살아야 할꺼 아냐!
병원에서 선생님이 이녀석 이상태면 오래 못산데자나!
라고 큰소리를 쳐봐도
먹는거 가지고 못먹게 하는거보다 더 나쁜거 없다시며
여전히 녀석은 아부지 무릎팍에서 원하는건 원없이 먹고 있다.
건방져도 좋고 날 친구로 알아도 좋으니..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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