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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나의 이야기

반쪽이를 찾아서~

by tick-tock! 2008. 9. 11.

 오늘 오전

업무를 보러 간 곳이 반쪽이 회사 바.로.옆이었다.

살짝 문자를 보냈다.

"나 강남왔다 간다~!!!"

"앞으로와요 잠깐 내려갈께"

"ㅇ_ㅇ 성남으로 출발 하고 있어 으흐흐 보고 싶어? 냐하~"

"응"

"=_=;; 바로 응이라 그러믄 난감하지 -_-;; 일해!"

그리고 업무를 끈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7시가 다된시간.

다시 잔업을 끈내고 나니 10시가 가까웠다.

아합. 어쩔끄나.. 보고싶다 그랬는데...

오늘도 야근을 할까?

문자를 보냈다.

"오늘도 늦게 끝나요?"

"응. 오늘도 야근이야. 늦을꺼에요."

"웅~ 끈나믄 연락 줘요~"

"네"

집에 들어와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반쪽이네 회사로 출발했다. 

10시 5분. 

늦은시간.

인적이 드믄 길을 가로등 몇개만이 가로수사이로 방향을 가르키고 있었다.

뚜벅뚜벅

음악을 들으며 혼자 오랜만에 뮤직비디오를 찍어 본다.

.

.

.

 버스를 타고 가는길이 낯설다.

이시간에 이렇게 버스를 타고 나가본게 얼마 만인가.

으흐흐

강남역을 지나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다.

도착했다 전화해야지~ 

 

 

아니 이게 웬일이더냐...

분명  거가 맞다고 생각했는데.. ㅇ_ㅇ

맨날 지나다니면서 봐왔더래서 거가 맞다 생각했는데

없었다!!! 난감...

핸드폰을 들어 길찾기를 하려고 했는데...

 베터리에 빨간불이! 

 

 

어쩌나.. 긁적.. 고민하던중

반쪽이가 전화를 걸어왔다!!!

"나 오늘 많이 늦을꺼 같어. 미안해요"

"하압! 그냥 집에 가믄되~ 근데 근데 나 여기 강남역인데 길 잃어 먹었어!!!ㅋㅋㅋ"

"잉? 어딘데 또 길을 잃어 버렸어?"

"합. 강남역에서 포스코 쪽으로 오는 버스 타고 내렸는데, 분명 여기 삼성이 있었는데  없어졌다? 어디갔을까??"

"아. 여기 우성아파트 쪽이라 그랬자나~ 거서 올라믄 버스 두정거장은 더 와야 해 버스타고 와요"

"ㅇ_ㅇ 그..그랬어? 난 내가 아는데라서 당연 여긴줄 알고 뒷말은 안새겨들었나봐 =_="

"이그.. 이쪽으로 이사왔다고 얘기 했구만..앞에 와서 전화해"

"응 그냥 걸어 갈꺼야 가서 전화하께~"

 타박타박

걸어 내려가는길.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지나쳤다.

술취한 남자.

술취한 커플.

술취해서 엠블런스에 실려가는 남자.

술취해 스트립을 하는 여자.

여자를 말리는 남자.

택시를 잡으려 여기저기 뛰는 남자.

주저앉아 울면서 전화를 거는 여자.

매달려 우는 여자.

달래는 남자.

길가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커플.

.

.

.

 사람들을 지나쳐 걸어 가던중 짧은 횡단보도 앞에서 외국인이 말을 걸었다

"ㅇ_ㅇ"

이어폰을 빼고 다시 쳐다봤다.

한손엔 맥주병을 들고 은근히 취한 얼굴.

나더러 일본인이냐물어왔다.

'...도리도리도리...'

다시물어왔다. 중국인이냐고

'...도리도리도리...'

서투른 한국말로 다시 물어왔다.

한국인이냐고..

'끄덕끄덕...'

박장대소를 하는 외국인.

내가 여행인인줄 알았단다..

어딜봐서!!!

신호가 바뀔때까지 배를 움켜쥐고 웃던 외국인.

'=_='

뭐가 그리욱기는걸까..?

파란불이 들어와서 길을 건너는데..

건너편에 있던 한무리의 사람들에게로 뛰어가는 외국인.

나에게 밝에 웃으면서 손인사를 했다.

뭘까나...

긁적.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건물을 찾아계속 걸었다.

또 다시 나타난 짧은 횡단보도.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한방향을 처다 보고 있었다.

'저기 뭐가 있나 ㅇ_ㅇ?'

가까이 다가가 서서 같은 곳을 올려다 봤다.

"HOOTERS"

'...'

파란불이 들어와 다시길을 걸었다.

 

10시 48분

드뎌 건물앞에 도착!

"나 건물 아래 도착!"

엘리베이터가 보이는 의자에 앉아서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처진어깨에 기운없는 걸음으로 반쪽이가 나타났다.

기운나게 해줘야 하는데..

'폴짝 폴짝'

"^^"

"많이 힘들어? 기운없어 보여 ㅇ_ㅇ"

"응. 원인은 발견했는데.. 3시간 작업이 물건너갔네 ^^"

"에이~ 낵아 맛난 커피 사주께~ 기운내!"

가까운 커피숍 커피를 시키고 기다리는시간.

케잌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 많어?"

"다섯명있어"

"케잌 사주께. 들가서 야식으러 먹어 ^^"

11시 2분.

야외 테이블에 앉아 짧은 얘기를 나눴다

.

.

.

11시 30분.

버스를 타러 가야 하는시간.

"그래도 집에 가야 하지 않을까?"

"응. 그래야지.옷도 갈아 입어야 하니까."

"웅~어여 끈내고 집에가서 조금이라도 쉬어~"

"응"

11시 40분.

버스가 왔다.

"간다~"

"응~ 고마워~"

.

.

.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시간.

지친 반쪽이의 얼굴이 자꾸 생각이 났다.

아놔.. 운전을 할 수 있었으면..

이런걸까나..

운전을 마지막으로 한게 한 10년은 된것 같은데..

사고를 냈다.

잊을수 없는 사고.

처음엔 무서운줄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두려웠다...

다시는 운전을 할수없을꺼라 생각했다.

아니,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는데...

오늘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운전을 생각하게됐다... 

 12시 17분.

다시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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