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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말하기/내꺼? 내꺼!

내사랑 무쏘르기니!

by tick-tock! 2009. 9. 30.

 

10년도 더 된 무쏘와의 사랑.

한창 파릇하던 그시절.

업무차 거래처건물에 들어갔따 나오는길.

건물 뒷문으로 나오니 바로 주차장과 연결이 되있었다.

그전까진 그다지 SUV에 관심이 없었던나.

그날 그 주차장엔 웬간한 SUV들은 다 서있었었다

'희안하네 ㅇ_ㅇ 이렇게 종류별로 모아놓기도 힘들겟다' 

고개를돌리며 주욱 주차장을 훑어보며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내눈에

별나라 자동차가 한눈에 확! 꽃혔다

 

어머나...

저 미끈한 옆선!

어정쩡 동글거리지 않고 멋드러지게 각진 모냥새!

저넘의 정체가 뭐더냐?

뚜벅뚜벅 차 옆으로 걸어갔다.

Musso

어머나.. 이놈이 무쏘야??

오모나... 이쁘다 +_+!!!!

 

그렇게 한눈에 반한 차가 바로 무쏘였다.

그러고 얼마후

인연이었을까?

그 주차장에서 내가 보고 반한 놈과 꼭 같은 놈이 우리집 주차장에 나타났다

두둥.

 

우리 형아가 무쏘를 산것이다!

 

물론 내차는 아니었지만

매일 매일 눈도장을찍고 매일매일 만져주고

매일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내 새끼가 되기를 빌었다

 

으흐흐.. 그러기를 4년반.

드디어!!!!

그놈이 내손에 들어온것이다!!!  

  

잊을수 없는 그날의 기억!

이녀석 우리집에 와서 4년의시간을 정말 빡.세.게. 달렸다

10만키로를 훌쩍 넘긴채

주차장에 반년을 그렇게 방.치 되어 있다가

내 손에 들어온것이다!

물론 내가 운전자는 아니다

무쏘르기니를 나만큼이나 이뻐해 주고 사랑해주는 그놈만의 기사가 따로 있다

난 졸지에 이녀석과 이녀석이 인정한 유일한 운전자를 동시에 얻은것이다!

 

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이더냐!

하지만 바뜨

행복도 잠시..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서 부터 가심이 미여지기 시작했다.

 

너무 오랜세월 혹사를 당했던 것이다.

너무 오랜새월 병원검진한번 못받았던것이다.

너무 오랜시간 그렇게 방치 됐던 것이다...

.....

푸쉬시시시싱.

덜덜덜덜

 

이건 차가 아니라 진동열차였던거다!

가심이 미여지기 시작했다

"이바! 바로 정비로 고고!!!"

강남역 정비소로 가는내내

신호에 걸려서 설때마다

이녀석의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며 가심이 씨려왔다

후아...

얼매나 고생을 했으면...

이제 내가 병원에 데려 가니까 걱정 말어!

꼬옥!

약속하께!!!

그렇게

무쏘를 정비소에 넣어줬다.

"얼마나 걸려요?"

"...아....암....음....."

"왜요?? 상태 많이 안좋죠?"

"예. 이거.. 맞기고 가셔야 상태점검을 할수 있을꺼 같아요 =_=;;;"

"흐음.. 우리아이 잘 봐주세요 꾸벅"

"예. 전화연락 드릴꼐요"

그렇게 녀석을 병원에 넣어주고

3일이 지나서야 연락이 왔다.

뜨헉 점검을 하는데만 3일이라니!

3일만에 연락을 받고 뛰어간 병원.

뜨허

  

회..생..불..능..이요?????

어머나....

어머나....

어머나!!!!

 

쉼장을 갈아야 한단다

털썩

다뜯어 내야 한단다

털썩

정비를 하는데 들어 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단다

털썩.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고치고 싶어요!!!

꼭 이놈이여야 해요!!!!

고쳐주세요!!!

정비소 아져씨가 감동 먹었다.

"차를 많이 아껴끼시는군요"

"넵!"

"근데.. 차 상태는 .... 아껴만 주셔서는 안되요..."

"이놈이 사연이많아요! 제가 4년동안 짝사랑 하다가 이제서야 제 손에 들어왔거든요!"

"^^;; 예.. 전에 타시던분이 정비를 한번도 안하셨어요 ^^;;;;"

"하...한번도요 -_-?"

"예 ^^;;;; 키로수는 십만이 넘었는데 4년치고는 많이 탄건데... 정비가 영..."

"전 6개월에 한번씩 이녀석 데리고 올꺼에요! 꼭 이놈이여야해요 ㅠ_ㅠ 안된다 하지 말아주세요 ㅠ_ㅠ"

"예 ^^ 안되는게 아니고 차 반갑만큼 비용이 들어갈수도 있어요 ^^;;;"

"=_=;;; 그..그렇게 고쳐주면... 이놈 얼마나 살수 있죠... ㅜ_-?"

"어우 고쳐주시고 정비만 잘 해주시면 10년은 거뜬히 타시죠 ^^ 워낙 좋은차라서요 ^^"

"전 이놈만 탈꺼에요! "

"예 ^^;;"

"정비 이쁘게 잘 해주세요 ㅜ_ㅜ"

"예 그럼 우선 부품 공수 되는대로 바로 정비 들어갈께요"

"저.. 근데 우리애는 어딨나요 ㅇ_ㅇ? 왜 안보이죠?"

"아 손님 무쏘는 저 안쪽에 있어요"

"보고가도 될까요 =_="

"예 근데 보셔도 알아보실.."

"뜨허..."

저.... 저게 우리 무쏘라고???? 저게?????

정비칸 두칸을 다 잡아먹고 속을 다 끄집어내고 윗둥이랑 밑둥이 분리가 된채로

바닥엔 우리아이의 밑둥에서 꺼내진 오만 부품들이

즐비하게 정렬이 되있었다.

 

저... 저 것들이 다 제자리에 찾아 들어갈수있는거죠... ?

그럼요 ^^;;;

으흑.. 꼭 이쁘게 다시 빠지는 나사 하나 없어야 해요 ㅠ_ㅠ

예 ^^ 걱정 마세요 ^^

그렇게 우리 무쏘의 속을 실랄하게 본후

일주일을 그곳에 더 둬야만 했다.

일주일후

깨끗히 고쳐졌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간 정비소

우리애가 반질반질한 모습으로 정비소 입구 제일 한가운데 서있는게 보이는것이 아닌가!

 

후다닥!

아잉~~~

고생했다!!! 오늘은 비싼 기름 넣어주께!!!!

그렇게 정비를 마치고 처음 시동을 거는순간!

잊을수 없다 그 소리

가볍게 울리며 걸리는 시동

무쏘특유의 미세한 진동이외엔

다른 떨림이 안느껴지던 그놈의 그날.

      

정비를 해주셨던 정비사 분도 굉장히 흐뭇해 하셨다

차를 많이 아껴주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고

이녀석은 그래도 주인 잘 만났다고도 해 주셨다

그 후로도 정비소를 찾을때 마다

그 정비사분께서 무쏘를 봐주셨었는데..

벌써 5년이 지났다

이제 슬슬 소소한 잔고장들이 생기기 시작하는 우리 무쏘

5년전의 대 수술을 받은 곳들은 괘안은데 말이다.

나이가 나이라서 그런지

힘들어 하기도 하는 그녀석을 보면

아.. 안되는데..

오래 오래 같이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절로 머릿속에 스믈스믈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