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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그네들 이야기

내동생 창수

by tick-tock! 2008. 9. 9.

내동생 창수

그녀석 집에 가는길목에서 찍은 사진...

벌써 10년이 넘었구나..

그놈이 고등학생때 처음만났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그놈은 음악을 하고 싶어했었더랬다.

아주 많이

노래도 잘 불렀고말이다.

한때는 안타까워 하던때가 있었더랬다.

너무나 하고 싶어 하는데... 반대가 있어서 못하는 그놈 안타까웠다.

 

 한해 한해 지나면서 그놈이 정말 하고싶어 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정말 그래 하고 싶으면 여건이 많이 안되는것도 아닌데...

조금만 본인이 오기만 부린다면 얼마든지 할수 있을법한 녀석이었는데...

용기를 내지 못했다.

바보같은녀석이라고 타박도 하고 나무라기도 하고...

그렇게 한해 두해..

시간이 지날수록 난 그저 방관자가 되어 갔다.

그렇게 또 몇해

해마다 공연도 하고 대학 동아리 음악활동도 하고

공연이 있을때 마다 참석을 했다.

그리고 뒷풀이에선 열쉼히 구박을 해주고 ㅎㅎㅎ

언제나 만족할 만한 공연을 못해 준다며 타박을 해왔다 ㅋㅋㅋ

그녀석과 같이 노래를 부르는 동생놈들과도 친해 지고

그놈들 노래연습할때 마다 들어 주고 구박하고 ㅋㅋㅋ

참 많이 구박했는데....

노래가 하고 싶다 입에 달고 살고..

음악 공부 하러 가고 싶다 노래를 했다..

그러던 작년 드디어 미국에 갈 준비를 한다 했다.

음. 그래.. 열쉬미해서 붙은다음에 얘기 해라

그렇게

어찌보믄 매정하게 일축해 버렸다.

그렇게 공부 한다 음악 한다 얘기 해서 기대 하다 결국 안하는구나.. 라며

혼자 아쉬워 하던것이 오래돼서 그랬을까?

이번엔 기대안한다 했다

진즉 그럴껄 그랬나?

올초

버클리에 시험보러 간다 했다.

가던날 잘 보고 오라는 말 한마디 없이

다녀와서 연락하라는 말만 남기고 기다렸다.

초조함..

반쪽이가 얘기 할때도

난 기대 안한다. 라며 말 허리를 잘라 버렸다.

그래도.. 누구보다 맘속으로 두근반 세근반... 잘난놈이니 당연 붙어서 올꺼야 그래야지.. 음. 내 동생이면 그래야지.. 연락이 올때 까지 얼마나 기다렸을까..?

돌아와서 연락이 왔다.

오디션 잘 보고 왔다고 ㅎㅎㅎ 웃으면서 맞아 주고 싶었다. 그랬는데 이번에도 매정한 말뿐.. 합격증 나오믄 추카 받을 생각해라

웃어주던 그녀석.돌아서며 웃었다. 좌식.. 자신있구나 . 됐구나 . 잘됐다. ^^ 축하한다 ^^

그리고 또 몇주.

전화가 왔다.

"합격증 왔어요 ~추카해줘요~"

"되는게 당연한건데 뭘 추카해줘?"

"크하하하~~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아 역시. ㅋㅋㅋ"

"당연한거엔 추카 같은거 안해주는게 당연한거 아냐? 뭘 기대한거냐?"

"ㅋㅋㅋ 아네요 ^^ 나중에 가는 기념으로 술이나 사줘요 ^^"

"오냐.~"

전화를 끊고나서 신나서 떠들었다

붙었데~!!! 크하하!! 장한놈 내 그럴줄 알았어 ^^

학원에가서 자랑에 자랑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하고 당겼다.

내 동생을 잘 알지도 몬하는 학원 강사들한테도 자랑을 해 댔다.

웨! 해마다 홍대 거리미술전 할때마다 와서 노래 부른놈있어! 내 동생 잘난 놈인데, 이번에 버클리 갔따 ^^ 멋지지?? 크하하하!!!

앞에서는 잘했다 장하다 한마디 말이 안나와서 못해준말을 여기저기 난발을 하고 당겼다

8월 25일

잘다녀온다는 인사문자를 남기고 그놈은 꿈을 찾아갔다 ^^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녀석한테서는 아직 연락은 없다. 아마 잘 지낼꺼다 내 동생이니까.

넉살좋고 어울리기 잘하는 유들유들 대마왕 내동생 백곰.

잘 지내고 있을꺼라 믿어 의심치 않고말이다. 학교 생활도 잘 할꺼라 믿어 의심치않는다!!!

사랑한다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