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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그녀석 이야기

[스크랩] 흰둥이 팜레스트 무료 교환 성공~...............그녀석의 흰둥이

by tick-tock! 2009. 6. 20.
남들은 맥북프로와 아이맥으로 열심히 앞질러 나갈때
전 2007 년 형 흰둥이로 열심히 아이폰을 기다리며
심신 단련을 하여 공중부양의 경지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회사에서 하도 맥을 지급을 안해줘서 이전에 회사 업무도 전부 흰둥이로 했었는데
이놈이 자기 혹사 시킨다고 삐져버린거에요.
터치패드 오른쪽 손목 대는 부분이 갈라져 버렸다는.. 덜썩..OTL
(정확히는 판에 오른쪽 하단에 깨져서 덜렁거리는 수준이였음)

그걸 안지가 흰둥이를 쓰고 1년 반이 넘은 2008 년 12 월

완전 포기 상태로
갈라져서 삐져나온 틈새로 손목을 따꼼히 그어주면서도 여태 잘 쓰고 있었죠.
(고놈 삐졌다고 당시 랩 4gb, 하드 320 gb 7200 rpm 으로 업글 해줬었어요)

제가 이놈을 사랑하는지라 사용할 때 키보드 위에 커버까지 씌워줬었는데
내부 발열에 의해서 키보드에 그을음이 생기더군요.
그 다음부터 점점 제 손목을 아프게 찌리는 듯한 느낌이...ㅜ.ㅜ

암튼 그렇게 지내다가 얼마전
사용하고 있는 힘쎈쥐에 볼이 잘 작동을 안 하는 거에요.
그래서 대비책으로 마소 마우스 쓰고 있는데
이게 힘쎈쥐만 쓰다가 맥에서 다른 마우스 쓸라고 하니
왜 좌우로 스크롤이 안되냐고!!!!
결국 다시 힘쎈쥐에게 힘을 빌리기로 했죠.

허나 너무나 반항이 심했던 힘센쥐
반항에는 매가 약이라 했던가
집에가서 고문을 하기로 결심을 했죠.
한손에 드라이버와 한손에 커터칼과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_-;

변명의 기회로 주지 않고 그냥 찔러 댔습니다.
푸욱푹! 찌이익~

고문법을 까페에서 항상 답습했던지라
누드로 만드는데까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할거 다 하고서 말 잘 듣겠다는 다짐까지 확인을 한 다음에
그럼 이제 풀어주겠다고 원상복귀 시켜주는데
바닥에 동그란 링 부분이 잘 붙지가 않아서
링을 끼우면 클릭이 안되는 사테가 발생한 겁니다.
속은 거였죠..OTL

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 보자
평생 휠체어 인생 살 줄 알아!

링을 제거하고 링 없이 힘쎈쥐에게 체찍질을 했답니다.
이게 은근히 말을 잘 듣더군요..ㅋㅋ

그렇게 지내다가 회사 옆 건물에  Kmug 매장이 있길래 에이에스를 물어봤더니
5 층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가산 Kmug 공식 에이에스 매장 이였습니다. 
(원피스에서 루피가 로빈을 구하러 갔던데가 에이에스로비 였는데 혹시 거기도?)
쫄레쫄레 올라가서 
"아찌아찌 힘쎈쥐가 우울증이 심했는지 무려 80 cm 높이 초 고층 빌딩에서 투신해서 허리가 나갔어요. 살릴 수 없는 방법이 없을까요?"
아저씨께서는 심간히 힘센쥐의 상태를 보시더니
여기는 힘쎈쥐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만 강력한 응급처치를 해 드리죠
라고 하시더니 힘센쥐를 품에 안고 수술실로 들어가시더군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길 수술실 밖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계만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무려 10 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 이마에 구슬땀을 닦으시며 아찌가 나오는 것입니다.
"수술이 성공적입니다."
우와~
이 업계의 최고의 만병통치약이라 불리우는 본드에 의해서
힘센쥐는 다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아저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나갈려고 하다가
갑자기 흰둥이 생각이 나는 거에요.
그래서 아저씨게 물었죠
"혹시 얘도 만병통치약으로 어떻게 안될까요?"

그때 아저씨가 제 흰둥이를 보시더니
"오~ 이건 전설로만 듣던 07 년생 흰둥이 차남 이군요."
(제것이 흰둥이 2번째 모델이라 하시더라구요)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흰둥이의 증명사진을 마구마구 찍어 대시는 겁니다.

일단 본가에서 아무 옷이나 훔쳐입고 가출한 놈이라며
본가에서 확인이 되면 그래도 자식이라고 잘 살라며 새옷을 보내준다는 것이였습니다.
오홋 +_+

그래서 에이에스 신청해서 연락 줄테니 기다리라 하시더군요.
그리고 5 일 후 연락이 왔습니다.
본가에서 잃어버린 자식놈이 맞다고 옷 보내 왔다고.

전 얼렁 흰둥이를 들쳐없고 Kmug 로 다시 뛰 갔죠
아저씨는 다시금 흰둥이를 품에 안으시고선 저에게 이러시더군요
"이놈들이 원래 부끄럼을 많이 타서 옷 갈아 입히는데 시간좀 걸려요. 대수술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라고 하시더니 무려 1 시간이나 기다리라고 하시더군요.

알았다고 말하고서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을 뚫어져라 처다보면서
1초 1초를 세고 있었더니 마치 1 시간이 10 년은 되는듯한 느낌이였습니다.
흰둥이 니가 고생이 마안타~

그렇게 지옥같은 1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아저씨가 돌아왔습니다.
아저씨 왈
"건강한지 옆꾸리도 찔러보고, 간지럼도 태워보고, 콧구녕도 찔러 봤어요. 건강합니다."

오~ 내 새끼 고생했다 얼굴 한번 보자
얼굴을 보자마자 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굴에 있던 여드름과 주근깨, 점과 잡티까지 완전 제거되어 반투명 정장까지 입고서 나타난 것이지 뭡니까

놀란 얼굴로 아저씨를 쳐다 봤더니
아저씨가 회심에 미소를 지으며
"이왕 하는김에 성형까지 해 줬어요^^"
(전 팜레스트만 교체 되는줄 알았더니 키보드까지 함께 교체가 되더군요)
난 연거푸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면 흰둥이와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참 친절하시더군요.
힘센쥐도 그렇고 흰둥이도 그렇고 특별히 뭐 묻지도 않으시고 웃으면서 처리해 주시는데
저는 너무 맘에 들었답니다.
거기다가 둘다 무료!!

혹시라도 다른곳 에이에스 맘에 안 드시면 가산동 Kmug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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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흰둥이를 너무 사랑하더니.. 이녀석... 이상한 말투까지 써가믄서 글을썼다 -_-;; 두둥....
날위한 배려였다. 좌식..
스티커와 비닐도 떼지 않고 이쁘게 이쁘게 쓰다가 가지고 와서는
"사진 이쁘게 찍어달라고 낵아 이거 비닐도 안벗기고 얼마나 조심조심했는지 알아? 자기 아니었음 벌써 뗏다 ^^"
후훗. 그래서 찍어줬다 이쁘게 이쁘게 말이다.
밥집에서 밥이 나오기 전 막간을 이용해 테이블위에 셋팅하고 꺼내놓고 말이다.
이제 이녀석 사랑 많이 받고 살고 있어서 좋겠다. 좌식.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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