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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방/정보 이야기방

[스크랩] 미래의 집

by tick-tock! 2009. 12. 19.

멕시코 - 자연과 결합한 플레이 하우스

 

멕시코의 젊은 부부가 두 아이들과 함께 사는 이 집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독특한 미감을
자랑한다. 얼핏 보기엔 소라나 고둥, 혹은 달팽이를 떠올리게 하지만 처음부터 거창하게 그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지어진 것이 아니다. 부지의 형태가 나선형이기 때문에 윤곽 역시 나선형을 기본으로 했고 여기에 점점 볼륨의 변화
가 더해진 결과 앵무조개와 비슷한 형상의 노틸러스(Nautilus)로 불리게 된 것. 기초 공사, 벽, 바닥, 천장, 가구까지
주재료로 이용된 것은 철분시멘트(Ferrocement)로 이는 껍데기를 단단하게 만드는 연체동물의 점액질과 비슷할 뿐
아니라 점토와 같이 쉽게 모양을 만들 수도 있어 이 집의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졌다. 노틸러스의 내부 구조 역시 외형
만큼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나선형의 계단을 오르다 보면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벽과 바닥, 천장 모두 평평하지
 않은 역동적인 사차원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거실을 비롯해 실내 곳곳이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전체적
으로 어떠한 막힘도 없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거실의 실내 정원과 TV 룸, 스터디 룸 등과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네덜란드 - 비용 절감형 농장 하우스


네덜란드 브레다에 위치한 이 집은 조금 느리게 살아도 좋을 농장에 세워진 에콜로지 하우스다. 반원형 구조가 다소
미래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집. 언뜻봐서는 건축 비용이 만만치 않았으리라 생각되지만 일반 표준 주택을 지을 때에
비해 세제곱미터당 가격 면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지어졌다. 반원형 모양의 홀은 스틸과 샌드위치 메탈클래딩
(Metalcladding)으로 구성된 로드 베어링(Load Bearing, 하중 받기 방식) 구조로 이루어지는데, 이런 구조를 이용하
면 벽돌과 콘크리트로 지어지는 일반적인 집과 비교해 매우 가볍게 지을 수 있다. 또 보통 주택보다 건물 기초도 가볍
게 세울 수 있는 것이 장점. 건축비의 절감으로 집주인은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비용을 세이브
할 수 있게 되었고, 두 개의 정자와 야외 욕실을 갖춘 온실, 사우나로 사용되는 시베리아 통나무집, 그리고 지붕에
있는 망 보기용 폴리에서터 캐빈을 품은 멋진 집을 얻을 수 있었다.

 

 

뉴욕 - 일상이 불편한 생명 연장의 집

 

경사지고 울퉁불퉁한 바닥과 예상치 못한 방식의 벽으로 연결된 집, 중간 중간에 놓인 기둥을 피하려면 하루하루가
긴장이요, 일상은 불편함 그 자체이다. 뉴욕 이스트 햄프턴에 지어진 이 공간의 이름은 ‘생명 연장의 집(Bioscleave
House)’으로 건축가인 매들린 진스와 아라카와 부부에 의해 지어졌다. 집 안의 불편함과 복잡함은 모두 건강과 장수
를 위한 장치로 의도된 것. 아주 간단하고 사소한 일에 복잡함을 더할 때마다 우리 몸에 활동량과 역동성 역시 정비례
로 더해지고 이는 곧 생명 연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 이론이다. 간단히 말해 가지각색 높이의 천장과 기묘한 위치
에 부착된 스위치, 생경한 40여 가지 색으로 칠해진 부엌 모두는 균형 감각을 익히고 면역 체계를 자극하기 위한 장치
라 할 수 있다. 일상적인 일조차도 얼마나 복잡한지 느낄 수 있는 이들의 건축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주 좁
은 입구로 기어들어가고 불을 켜는 스위치를 꽁꽁 숨겨두었던 ‘운명을 거역하는 집’ 역시 1960년대부터 계속돼온 이들
의 철학이 낳은 결과이다. 집 한가운데 움푹 파인 부엌을 드나들고 발목 높이의 세면대를 이용하며 과연 생명 연장의
꿈이 실현될지 의문이지만 집에 대한 이들의 새로운 철학은 가히 혁명적이다.

 

 

스페인 - 한 폭의 그림이 되는 풍경

 

 

스페인 나바레(Navarre)의 최남단, 사막과 푸른 경작지가 함께 공존하는 바르데나스(Bardenas)에 위치하는 ‘호텔
에어’는 스물두 개의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이다. 호텔 외관을 둘러싸고 있는 큰 재활용 나무 컨테이너들은 강한 바람
을 막아주고 공기를 통과시키기 위해 설치되었는데, 마치 헛간이나 채소 창고를 연상시키는 한편 사막의 풍경과 뒤섞
여 신기루처럼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호텔의 외관은 단색의 심플한 큐빅들이 제각기 흩어져 있는 모양으로 부지의
멋진 전망을 감안해 구성, 틈새 공간을 통해 전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질서 정연하게 심어진 체리나무를
지나면 리셉션장과 메인 홀, 미팅 룸, 바, 레스토랑 등이 위치한 메인 건물이 나오는데 심플하고 넓은 공간의 간결함을
 보여준다. 호텔 에어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각 객실마다 갖추고 있는 돌출된 형태의 커다란 창으로 실내에서도 광활
한 사막과 초원, 밀밭의 풍경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폭이 넓은 창틀에는 합판을 대어 투숙객들 이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거나 TV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북동쪽을 향해 직사광선의 방해 없이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
맞춤인 창틀은 일종의 의자, 엑스트라 베드로써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호텔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는 창문 옆에 설치
된 개인 파티오. 사막 한가운데, 광활한 자연 속에서 만끽하는 자유는 애초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명확히 한 호텔 에어
의 콘셉트를 확인하게 한다.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실내 공간, 투숙객이 전원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심플하고 조용한 자연 속 공기와 같은 공간 말이다.

 

 

일본 - 꿈꾸는 피터팬을 위한 육각형 하우스

 

어린 시절, 차고 놀았던 축구공이 크기가 커졌다고 상상해보자. 어마어마하게 커져 그 속에서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심
지어 뛰어 놀기도 한다. 축구공 모양의 집 배리어(Barier)는 꿈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피터팬의 네버
랜드와 같은 공간이다. 언뜻 장난감같이 보이지만 지진이나 폭풍, 눈사태에도 끄떡없을 만큼 안전하게 지어졌을 뿐
아니라 방수가 되어 물에 뜨기도 한다. 수많은 육각형으로 구성된 내부의 인테리어 역시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꾸밀 수 있으며 특히 가구 배치에 있어서는 육각형 어느 부분이든 구석구석 활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크기로, L이나
M과 같은 큰 사이즈의 경우 1층과 2층으로 분리해 사용이 가능하고 돔 모양의 천장이 사운드 효과를 높여 마치
콘서트에 온 듯 생생하게 음악과 DVD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콤팩트한 사이즈는 중간에 배치된 테이블을 둘러싸며
 여럿이 앉을 수 있으니 아기자기한 분위기 속 워크 스페이스나 동호회 모임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활용도와
그 속에서의 즐거움은 어린 시절, 발로 차던 축구공 놀이 이상이 될 것. 프라이빗한 나만의 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에디터 박명주, 김민정, 신진수 / 까사 리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