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퇴근길...
참 많은눈이 쏟아졌따..
버스에서 막 내릴때 우럼마가 전화 해서는 눈이 많이 내린다고..조심하라고 ..ㅋㅋ
집앞에 도착할때쯤엔 비가쏟아 지듯이 눈이 내리더라?
눈을 별로 좋아 하진 않는데...
우럼마가 생각이 나서.. 시내 나갔을적에 분명..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었던거 같은데..
있다~
안주머니에 들어있는카메라를 꺼내들고 한 10초 정도? 서서 눈내리는 광경을 찍었다
늦은시간이라 그랬을까.. 아무도 밟고 지나가지 않은 길에.. 쏟아져 내리는 눈..
잠깐 서서 있던거 같은데.. 눈사람처럼 모자위로 소복히 눈이 쌓였따.
본가에 가는길에 사진도 찍어서 보여줄려고 했는데..
어째... 내 디카라는놈은 밤에 너무 약해 -_-;;;
수동에 익숙해서 그런가아... 내 카메라를 사랑한다 하면서도 이럴때마다 카메라 가방안에
고미오셔놓은 놈이 생각이 난다.
정말 잠깐서서 눈을 맞았을뿐인데...
가방안에까지 눈이 소복히 쌓여 있더라니.. ㅋㅋ
집에 가서 엄마가 눈털고 들어오라구 구박하시고~
늦은시간에 집에 웬일로 왔냐구 물으시는데 ...
"엄마보여줄라구 사진찍어왔따?"
"무슨사진???"
"잠깐만."
"...어머머머머 이게 눈이니? 어머~ 너무 이쁘다.. ^^"
"이뻐?"
"응 ^^ 너무 이쁘게 내린다 얘, 다시 보여줘봐봐 끝났네?"
"음."
그렇게 몇초 되도 안하는 동영상 똑같은걸 몇번이고 돌려 보여달라시는 우럼마.
잠바에 아직도 뭍어 있다며 털어주던것도 잊어버리시고
눈내리는 동영상을 보고 계시는 엄마를 보고 있다보니 웃음이 나더라. 하하..
아직도 소녀취향이신 우럼마.
핑크색 좋아하고.. 잘 울고... 전화해서 "어디야~?"라며 친구같이 물어오는 우럼마..
가끔은..
엄마만을 위한 뭔가를 해 드릴수도 있었을텐데.. 사진기를 항상 들고 당기면서도
엄마를 위한 사진은 찍어 본게 오늘이 처음이었다니..
살짝 미안해지더라...
그냥.. 계속 지금처럼.... 소녀같이 계셨으면 좋.겠.다.
2006.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