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온다. 딸이다. 두근두근.. 무슨일 생겼나?
-어~ 딸~
-엄마~
-응! 딸~!
-나 도착했어.
-어우 딸. 잘 했어 ^^ 언넝 올라가~ 늦었다 ^^
-응~
-잘 다녀와~
-응~ 끊어~
살짝 급하게 걷는 숨소리가 섞인 전화목소리.
도착하면 전화 해달라는 내 말도 잊지 않고 들어주는 내딸.
3주 전 오늘. 난 딸과 심하게 다퉜다. 왜? 수학학원 때문에.
3주 후 오늘. 난 딸아이의 전화를 받았다. 수학학원에 도착했다고.
-가는건 혼자 할수 있는데, 오는건 잘 모르겠어. 끝나고 데리러 와줄꺼야?-
버스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며 아이가 조곤조곤 설명을 한다. 어찌 거절할수 있을까..
-어~ 끝나는 시간 맞춰서 오늘은 늦지 않게 갈께 ^^ 이따가봐~
가끔 감사함을.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그저 하루살기에 바쁜 나에게 내 딸이 알려준다.
감사함이 고마움이 충만한 하루를 살고 있는거라고.
재미없고 하고 싶지 않아도 그래도 숙제니까 다 하려고 노력해준 딸에게 고맙고,
가고싶지 않지만 그래도 가는 딸의 모습이 대견하고
가는길 데려다 준다는 내게, 올때 데리러 와주면 안되겠냐 제안을 하는 딸의 말에 감탄을 하며
오늘도 난 딸에게 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