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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그들과

2021-08-03

by tick-tock! 2021. 10. 14.

벌써 8월하고 3일이 지났다.

7일후면 난 법원에 간다.

딸과 함께 나온지도 1년하고도 3개월. 

수많은 날 고민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나를 위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냉정함을 잃지 않고 판단을 해야만 하는 고민의 시간이었다.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난 변하지 않은 생각은 딱 하나다.

딸의 선택을 존중한다. 

나에겐 그럴 권리가 없으므로. 

관계의 소원함과  불편함은 나와 그사람의 문제일뿐. 그것이 딸아이 에게도 강요되서는 안되는일이라는것. 

그 생각은 처음 집을 나올때와 마찬가지로 달라지지 않은 한가지이다. 

 

집을 나서던 그날.

딸아이에게 말했다.

"딸. 엄마는 말야. 딸이 엄마때문에 혹은 엄마마음생각해서 아빠가 보고 싶은데, 아빠와 같이 하고 싶은데, 혹은 전화통화 하고 싶은데 참거나 혹은 보고싶지 않다는생각을 하면 안되."

"왜 안되?"

"딸. 사이가 안좋은건 엄마랑 아빠인거지 딸이랑 아빠가 아니잖아? 자 바바. 딸. 학교에서 A랑 B가 싸웠어. 그래서 둘이 안논데. 그렇다고 해서 딸이 A나 B랑 안놀지는 않을꺼자나?"

"응"

"그거랑 같아. 엄마가 아빠랑 둘이 싸워서 안놀껀데 그렇다고 딸이 엄마랑 아빠랑 싸운건 아니니까. ^^"

"엄마. 근데 난 A보다는 B랑 더 친한데?"

"응. 근데 딸. 그렇다고 A랑 얘기 안하고 그러진 않을꺼잖아?"

"응"

"그러니까. 아빠도 마찮가지라고. 딸은 아빠랑 좋은기억도 분명 있을꺼니까. 그걸 엄마가 마음대로 할순 없는거야. 그건 딸 마음이니까. 엄마말 어려워?"

"응. 어려워 근데~ 뭔지 알겠어~ 엄마는 괜찮으니까 아빠보고 싶거나 아빠네 가고 싶으면 말하면되지?"

"^^ 맞아. 우리딸 똑똑한데? ^^"

"응 ^^"

 

그 때는 그랬다. 진심으로 딸아이가 아빠랑 같이 한 좋은기억들을 잊어버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빠니깐. 딸이 아빠를 떠올릴때면 좋은 기억이 먼저 떠오르길 바랬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다.

 

 

tick-tock | 2021. 8. 3. 2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