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생활이 익숙해진 요즘도 난 손목시계를 차고 다닌다.
손에 폰을 들고 보고 있으면서도 시간을 확인할때는 항상 손목시계를 들여다 본다.
내 시계는 항상 빨랐다.
아주 오래전엔 시간이 조금 느려진듯 하면 시간을 알려주는 콜센타에 전화를 걸어
'현재 시각은 00시 00분 00초 입니다. 삐----' 하는 기계 안내언니 목소리를 들으며 초침을 맞추는게 취미였을 만큼 시간을 맞추는데 심혈을 기울였더랬다. 정작 시간을 정시에 맞추는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왜 언제부터 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국민학교 3학년 캔디가 눈을 깜빡이며 초침역할을 하는 빨간색 가죽끈이 달린, 언니한테 물려받은 전자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던 그때의 내 시계도 5분이 빨랐다.
5분.
시작은 5분이었으나,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고 학교에서 직장인으로 생활이 바뀌면서 10분으로 시간이 늘어났다.
10분 먼저 움직이는 시계. 그 시계를 보면서도 5분먼저 움직이는나. 10분 빠른 시계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생활이 익숙하던 내 인생에 어느날 묘한 녀석이 찾아왔다.
넓진 않았지만 빠르게 지나가기엔 문제가 없던 길목에 덤프트럭 수십대가 흙을 퍼다 날라 길목을 꽉! 막아버려서 산처럼 보이는.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지나갈수도 없게 완벽하게 막힌 길이 되버려서 더이상 빠르게 지나갈수도 아니지. 빠르게는 고사하고 그냥 걸어서 길목을 빠져나갈수도 없게 되버렸다.
tick-tock 2021. 10. 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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