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살기/4월

2024.04.15…………비오는 월요일

tick-tock! 2024. 4. 15. 13:27

 아침.

딸의 핸드폰 알람음에 잠이 깬다.  6시..

열심히 딸을 깨워보지만.. 꾹 다문 입. 꽉진 주먹. 온몸에 힘을 꽉 주고 침대와 한몸이 된다. . 

눈치를 보며 아이 방을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는 나. 

 

'오늘도 회사는 늦을것이고.. 학교에는 지각을 예고 하는 메세지를 보내야 겠지...'

 

갑자기 딸이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ㅇ_ㅇ.. 고맙다 딸. 그래도 오늘은 일찍 갈 마음이 생겼네 다행이다.'

.

머리를 묶고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챙기고..

준비를 하는 내내, 뭔가 기분이 나쁘다. 

비가 쏟아지는데 우산없이 간단다. 왜? 나도 모르게 단호한 목소리로 아이 이름을 부른다. 

멈칫. 딸아이가 멈춰서 돌아본다. 말없이 우산을 내밀고 서 서 아이를 바라본다. 

뜬눈으로 바라보던 딸 우산을 채 들고 내려간다. 

[사무실에 실내화 두고 왔어. 들렸다 가도 되지? ]

[어]

이렇게 늦은 등교를 시작한딸. 

 

갑자기 전화가 온다. 

[엄마 나 버스카드를 회색 가방앞주머니에 놓고 왔네? ]

[가져다 줄께]

[아니 노란색 카드가 있는데 이걸로 갈께]

[어 그래]

 

잠시후 문자가 온다 

[잔액이 부족 ㅜㅜ]

'아차.. 충전이 안된 카드였고나.. 

[엄마 내려갈께 울지말고 ^^]

[이미 탔어]

[잔액부족이라매 어떻게 탔어?]

[아저씨가 태워줬는디... ^^.....]

[어우 감사합니다.]

[너무 죄송 하는디]

[걱정해서 놀랬다. 이따가 집에 올때 데리러 갈께]

[응]

 

세상에. 내딸이 아무일 없이 갔다. 

불과 몇주 전까지만해도 버스탈때 아저씨가 조금만 무섭게 말을 해도 그 번호 버스는 타지도 못하던 아이인데.. 

 

안경을 쓰고 출발한 우리 아이 진짜 안경효과일까.. 지난주 금요일부터 용감해 졌다. 

 

훌륭하다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