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살기/3월

2024.03.04…………(월)

tick-tock! 2024. 3. 5. 20:22

드디어 중학교 입학식날 

딸아이 학교는 오후 입학식이라 1시 반까지 학교에 오란다. 

밤새 잠을 설친 딸. 

6시부터 날 때운다. 

학교 가잔다. 

입학식 1시 반까지 가면된다 했으나 언넝 가잔다.

주섬주섬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려다 혼잣말을 한다. 

[아고.. 나 딸 아직 학교 등교준비도 못했는데.. ]

딸이 말한다. 

내가 다 했어 

[ㅇ_ㅇ... ]

자 바바 교복도 내가 꺼내서 걸어놨고~ 가방도 챙겼어 

[딸 훌륭하다!!! 내딸 못하는게 뭐야! 이렇게 말끔하게 언제 다했데!!!]

잠이 안와서.. 

[... 딸!!! 그래도 잘했어!!! ]

 

불안에 어쩔줄 몰라 하며 몇일째 하루에도 수댓번 롤러코스터를 타며 감정 기복이 들쑥 날쑥.. 

불면에 잠을 못이뤄 선잠에 자다 깨고 꿈을 꾸고.. 하루에도 몇장씩 그림을 그리고.. 

보는 내내 시한폭탄을 보는것 같아  마음 힘든 날을 표시 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보냈다.

 

입학식 당일. 

안간다 하면 어쩌나 불안함에 못이겨 내면 어떻게 해야하나.. 새벽에 일어나있는 딸을 보며 

학교입학식 못하면 좀 어때. 라는 생각을 하며 괜찮다 그리 마음을 훑고 있었다. 

 

엄마? 몇시에가? 

엄마? 지금 몇시야?

엄마? 언제 나가?

 

12시 반 가자~

 

학교로 출발하기 전까지 불안해서 계속 물어보던딸. 


막상 학교가는 버스정류장 앞에서 떨림이 사그라 든다. 실전에 강한 딸... 인가. 

입학식을 정말 다행히 잘 마쳤다. 정말 .. 아무일 없이 잘 끝났다.

집에 오는길에 한참을 걷자 한다. 

어느새 걷다보니 예전 딸 음악원 앞으로 오게 된 나와 딸.

슬쩍 딸 앞을 가로막아 선다. 상처가 들춰질까 조마조마했다. 

딸이 먼저 말을꺼낸다. 

[여기 00음악학원 있자나] 

응 저쪽으로 갈까? 

아냐 괜찮아. 라고 말하며 내팔을꼭 잡는다.. 

내가 모르게 또 내딸이 훌쩍 컸다. 

고마운 녀석. 

난 오늘도 딸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