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살기/10월

2023.10.04…………(수)

tick-tock! 2023. 10. 4. 19:12

 

*등교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날부터 쭈욱 매일 학교에 가고 싶다 말하던딸. 

엇 저녁 9시가 되기도 전 잠자리에 들겠다며 누웠다가 선잠을 자고 아침 5시에 일어났다가 6시에 다시 잠들었던 딸. 

8시에 깨웠더니 바로 일어난다. 학교에 가겠다고.

어떻게 학교를 좋아할수가 있지? 하는 생각에 신기하고 신기하고 신기하다.

 

내 사전에 학교란 그리 좋은곳은 아니다.

 

내딸은... 음. 그렇다.

다행히 매우  다행히도 내딸은 사람을 참 좋아하고, 친구들을 좋아하고.. 학교를 좋아한다....

그게 세상 제일 슬픈일이다.

내딸이 세상 가장 좋아하는 그곳엔 내딸을 반겨주는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10년전에도ㅡ 지금도 나의 가장큰 고민과 딜레마는 내딸을 세상으로 끌고 나온것이 과연 잘한일일까 하는 것이다.

 

자폐스펙트럼. 

 

나또한 편견이었을것이다. 세상에서 정한 틀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 아니면 편견.

그 세상에서 충분히 불편함 없이 행복했던 내 딸

그래서 난 내딸의 울타리 안으로 손을 집어 넣고.. 딸의 손을 잡고 울타리 밖으로 나왔다. 

 

딸아이의 손을 잡고 나오기로 결심한 그날 이후. 

매 순간 즐거워 죽겠다는듯 웃던 모습과  행복에 죽겠다는듯 투명하게 웃던 그 시절 웃음소리는 지금까지 듣지 못했다.

 

[오늘 어땠어?] 라는 질문에 

[응~ 좋았어! 00수업도 재밌었고, **수업도 좋았는데~ 공방에서 만든 네지코 가방이 갈라졌지뭐야? 그래서~ 블라블라...]

 

눈웃음 가득한 얼굴로 쉴새없이 이야기 하는 딸을 보며 오늘도 궁금하다.

언젠가 그때 그 웃음을 다시 웃을수 있을까? 

 

[내가 최선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것들에 대해서 언제까지 흔들리지 않을수 있을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