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살기/10월

2023.10.03…………(화)

tick-tock! 2023. 10. 4. 13:18

*강아지 단체 산책

동작구 반려견 공원으로 점심먹고 출발. 강아지 세마리 대리고 사무실에서 유모차에 태워 공원으로 출발

약 한시간을 세놈을 번걸아 걸으며 산책길에 나섰다. 

딸아이 원없이 뛰고 멍뭉씨들 풀어놓고 산책도 하고. 줄 없이 설렁설렁 돌아다니는 놈들을 보니 이리 좋을수가 없었다. 

돌아오는길 딸아이 말을 한다. 

[매주 오는건 생각좀 해봐야겠어.]

[왜?]

[아이들이 좋아하고 나도 신나고 좋은건 맞는데 쫌 그래]

[뭐가 쫌그래? 힘들어서???]

[아니 셋을 다 데리고 한번에 오는건 아닌거 같아]

[그래? 그럼 어떤게 좋을것 같아?]

[한명씩?]

[오늘 세시간을 뛰었는데 넌 안힘들었어?]

[그것도 쫌 그래] 

ㅎㅎㅎ 집에 걸어오는길에 이런 대화를 나눈 나는 뭘 해도 행복한 기분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의 대화를 나눈다는건 이런거구나 ^^ 

 

*대화

[엄마 나 학교에서 00이랑 나랑 수업준비당번인데, 애들이 우유를 안가져가]

[ㅇ_ㅇ... 수업준비 당번이 우유도 챙겨?]

[아니 그건 아니고, 우유를 챙겨가야 하는데 애들이 안챙겨서 내가 챙겨]

[왜?]

[우유를 안가져가니까. 내가 챙겨서 가져가]

[딸이 우유당번은 아닌데, 아무도 우유를 안챙겨가서 딸이 교실에 가져간다는건가?]

[어 맞어.]

[멋진데?아무도 하지 않는일을 스스로 찾아 한다는게 멋진데?]

[내가 해도 되니까.]

[어?]

[응.]

[방금 한말 다시 한번 해볼래?]

[뭐?]

[그 내가해도 된다는 그거]

[꼭 해야하는건 아니지만.]

[응., 맞아 꼭 해야하는건 아니야.]

[해도 되니까.]

[응 ^^ 그래서 멋져]

 

좋다. 

 

*나는 괜찮다 했다. 어떤것도 괜찮다 했다. 그 어떤 상황도 내딸이 나와 함께 하는것이 중요하고,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 하면 된다 그랬다. 내딸이 말을 하고, 싫고 좋고의 의사 표현만 가능하게 커주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같이 공부하며 자라왔다.  같이 살기 12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오늘의 내딸을 다시한번 돌아보며 또다시 행복에 빠져든다. 

내가 바라던. 내가 생각한것보다 더 훌륭하게 자란 내딸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