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살기/9월

2023.09.08…………(금)

tick-tock! 2023. 9. 8. 20:51

*아침 기상. AM 7:30 딸이 먼저 기상하다. (세상에..)

 

*학교 가기 전까지 PPT 만들기.  (세상에...)

 

*등교시간 지키기. (못다한 PPT는 학교 끝나고 하기로 하고. 하던일을 멈추고 등교함. 세상에...)

 신발을 신는 틈에 후다닥 대문을 빠져나감. 등교 배웅을 못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등굣길에 전화를 함. (세상에..)

 '엄마가 나 배웅하는거 못봤으니까. 나 잘가고 있다고 알려주려고 전화했어' 딸의 말. 

 '엇 진짜? 고마워 ^^'

 '응 나 지금 XX 중학교 앞에 지나고 있어.'

 '엇. 잘생긴 오빠야 있는가 봐봐'

 '없엇'

'에이.. 잘 봐바. 잘생긴 오빠 있어야 등교하는길이 즐겁지~ '

'없어~ 다 못생겼어.'

세상에.. 딸이 나랑 이런 대화를 할꺼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는데... 요즘의 나는 매일매일이 행복한 일만 한가득하다.

 

*하교길. 학교 동생을 길에서 만남. 엄마랑 같이 가야 하는 녀석이 혼자 가는걸 보고 아이를 데리고 엄마 만나는곳으로 감. 

동생엄마를 기다리는데 안오심. 나에게 전화를함. 

[엄마, !@이가 혼자 집에 가는거야. 그래서 엄마 만나서 가야지~ 하고 ** 공방앞에서 기다리는데 아줌마가 안오셔서.. 그래서 늦었거든. 어떻게 할지 몰라서 엄마한테 전화했어] 세상에.. [딸. 아줌마가 거기로 오실지도 모르니까 딸은 거기서 !@이랑 기다려. 엄마 글로 갈께] 

딸아이가 기다리는 공방앞으로 빠른걸음으로 가 보니. 딸아이 동생을 데리고 그늘에서 기다리고 있다. 

동생아는분을 만나 엄마가 오실때까지 아이를 부탁드리고 사무실로 같이 걸어오는데 딸아이가 말한다.

[아니~ 학교에서 내려오는데 !@이가 혼자 막 앞에 걸어가고 있는거야. !@이는 엄마랑 같이 집에 가야하는데.. 집에 못갈까봐 그냥가면 안되잖아. 그래서 내가 같이 기다려 줄라고 했는데 학원도 가야하는데 아줌마 안오셔서 근데 !@이는 혼자 갈꺼 같아서 걱정되잖아 그래서 그랬어. 엄마말 안들어서 화나?] 

[아니 이게 어떻게 화가나.?  내딸이 이리 잘 설명을 하고 심지어 마음도 예쁜데? 너무 잘했어. 시간도 확인했고, 또 걱정되서 엄마한테 전화도 걸고. ^^ 내딸 멋지다 ^^]

 

*미술학원가는길. 

사무실에서 같이 대기중. 밥먹고 학원갈 시간이 조금 남아서 앉아서 있었는데, 업무 전화가 막 걸려왔다. 

딸아이 옆에서 슬그머니 눈치를 보더니 손짓 입뻐끔말로 얘기한데 '나 학원간다~' 손 흔들흔들. 

업무전화를 끊고 전화를 걸어 딸 왜 먼저 나갔어? 물어보니.. 

엄마 바쁘니까 내가 방해하면 안되잖아.. 라고 말한다. 감정을 읽으며 눈치를 보고 조심조심 행동을 한다. 

 

*이동시 전화하기. 

매일 지키고 있음. 장소 이동시 전화로 행선지 보고 하기. 문자로 할때도 있고 전화로 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거르지 않고 매일 지키고 있다는게 중요함. 꾸준함. 오늘도 학원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전화가 왔다. 

학원에서 그린 그림 사진을 보내온다. 내일 피드를 하고 그림 이야기를 나눈다. 

 

*약속지키기. 

수업이 끝난후 강아지 예방접종 데리고가기. 

멍뭉씨 1번을 데리고 혼자 버스를 타고 동물병원에 가서 예방접종하기. 

많이 바쁜날. 딸아이 에게 물어본다. 엄마 같이 못갈꺼 같으다. 

[괜찮아 나혼자 할수 있어. ] 

오늘은 처음타는 노선으로 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오른쪽 모퉁이 돌아 내려야해. 갈수 있겠어? 

내딸. 버스 혼자 타고 강아지 가방매고 버스에 오른다. 

기사님께 길을 물어본다. 

기사님 00앞으로 가는거 맞나요? 맞다 하신다. 

버스에 딸이 올라타고.. 두근두근 기다린다. 

버스 노선을 들여다 보며 이동확인을 한다. 내릴때가 됐는데.. 

전화가 온다. 

[엄마 나 도착했는데 엄마 결재카드를 안가지고 왔어. 어떻게 해?]

[선생님께 엄마가 송금하신다 하고 영수증 받아서 오면되지 ^^]

...

30분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딸아이 전화가 온다.

[엄마 나 끝나고 지금 가는길이야. 영수증 받았고 엄마가 송금한다 말씀드렸어~]

도착할 시간이 한참 지나도 연락이 없다. 기다려 볼까...

[엄마 나 거의 다 왔어. 하늘이랑 걸어서 집으로 왔는데 아직 도착은 아니고 거의다 왔어. 00앞이야]

[왜 집으로 갔어? 사무실로 오지]

[엄마 바쁜데 내가 있음 방해가 되자나 그럼 엄마 집에 늦으니까. 빨리와~]

 

갑자기 너무 많이 큰 내 딸. 

그 어느때보다 할말도 많고 남기고 싶은 것들도 많고...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은 마음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순간들은 즐겨 보리라!!!